주일 설교 26/02/22 마태복음 강해 37. "하물며, 좋은 것을" (마태복음 7:7-12)
마태복음 7:7-12은 우리에게 한 가지 분명한 질문을 던진다. 하나님이 참으로 선하시다면, 왜 기도하지 않는가? 하나님은 절대적으로선하시며, 전지전능하시고, 사랑과 은혜가 충만하신 분이시다. 그분은 세상 모든 것 위에 주권을 가지신 아버지이시다. 우리가 이 하나님을 정말로 믿는다면, 기도는 선택이 아니라 당연한 삶의 태도여야한다.
예수님은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고 명령하신다. 이 동사들은 현재형으로, 계속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을 의미한다. 기도는 일회적 행위가 아니라 지속적이며 습관적인 삶의 자세이다. 그러나 이 말씀의핵심은 우리의 끈질김이 아니라 하나님의 응답에 있다. 구하면 주어지고, 찾으면 찾게 되며,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고 약속하신다. 이 약속은 반복된다. 기도는 허공을 향한 외침이 아니다. 우리의 기도를들으시고 응답하시는 인격적 하나님이 계신다. “주어질 것이다”, “열릴 것이다”라는 수동태는 하나님께서 친히 행하신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예수님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예로 드신다. 자녀가 빵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거나,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부모는 없다. 악한 인간부모도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안다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얼마나 더 좋은 것을 주시겠는가. 여기서 “너희가 악할지라도”라는말씀은 제3자를 가리키는 표현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향한 선언이다. 우리는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악한 자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는 아버지이시다.
하나님이 아버지이시라는 사실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하나님은창세 전부터 우리를 아셨고, 계획하셨으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택하셨다. 우리의 생명이 잉태되고 형성되는 모든 과정을 주관하신 분도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하나님을 거역했고, 영광을 돌리지 않았으며, 스스로를 높였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우리 죄를 대신 지게 하셨고, 십자가에서 형벌을 담당하게 하셨다. 예수님의 부활로 구원을 완성하시고, 성령을 보내셔서 우리로하여금 복음을 믿게 하시고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나아가는 자들이다.
그러나 “좋은 것을 주신다”는 약속은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받는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는 타락했고, 우리의 판단은 제한적이다. 우리가 좋다고 여기는 것이 실제로는 해로울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구하는 그대로를 주신다고 약속하지 않으셨다. “좋은 것”을 주신다고 하셨다. 누가복음은 그 좋은 것을 성령이라고 밝힌다. 성령은 우리 안에서 구원을 적용하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이 나를 위한 것임을 깨닫게 하신다. 또한 우리 마음과 생각을 지키는 하나님의 평강으로 역사하신다. 우리가 염려 대신 기도로 나아갈 때, 하나님은 상황을 즉시 바꾸시는 것보다 먼저 우리 안에 평강을 주신다. 그 평강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것이 참으로 좋은 것임을 신뢰하게 하신다.
우리가 세상에서 좋다고 여기는 것들—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은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돈, 명예, 성취, 소유는 세상이 말하는 “좋은 것”일 수 있으나, 성경이 말하는 궁극적 선은 아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최고의 선물은 성령이며, 그 성령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고 순종하게 된다.
본문은 황금률로 마무리된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 말씀은 앞의 내용과 연결된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이웃과의 관계로 드러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기도한다. 구하고, 찾고, 두드린다. 그리고 하나님께 받은 은혜와 평강을 이웃 사랑으로 나타낸다. 율법과 예언자의 핵심은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다. 기도는 하나님 사랑의 표현이며, 이웃사랑은 그 열매이다.
하늘 아버지는 선하시다. 그분은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주시는 분이아니라, 우리에게 진정으로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시다. 우리가 기도하지 않는 이유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온전히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명령하신다.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기도는우리의 능력을 드러내는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하는 고백이다. 성령을 통해 주어지는 평강 속에서, 하나님이 허락하신것이 참으로 좋은 것임을 믿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자녀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