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26/01/04 “전념” (사도행전 2:41-47)
사도행전 2:41-47 “전념”
사도행전 2:41–47은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 교회가 어떻게 세워졌는지를 보여 준다. 복의 근원은 하나님이며, 그 복의 절정은 성부의선택, 성자의 구속, 성령의 적용으로 이루어진 구원이다. 이 구원은개인의 차원에 머물지 않고, 구원받은 자들을 교회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나타난다. 주께서 친히 사람들을 더하시고 공동체를 이루게 하심으로 교회는 시작되었다.
오순절에 선포된 복음은 사람들의 마음을 찔렀고, 그 결과 회개와 세례가 일어났으며 하루에 약 삼천 명이 더해졌다. 이는 사람의 능력이나 전략의 결과가 아니라, 성령 하나님께서 능력으로 역사하신 결과였다. 그렇게 세워진 교회는 성령으로 충만한 교회였고, 그 공동체에속한 사람들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일시적 열정으로 모인 이들이 아니라, 이후 박해와 흩어짐 속에서도 복음을 전하며 증인으로 살아갈‘진짜’ 제자들이었다.
이 교회 공동체는 네 가지 일에 전념했다. 첫째는 사도들의 가르침이다. 교회는 사도들의 가르침 위에 세워졌으며, 성도들은 모일 때마다배우는 일에 힘썼다. 사도들의 가르침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말씀,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그분이 메시아이심을 중심으로 성경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오늘날 이 가르침은 성경을 통해 이어지며, 성령으로충만한 교회와 성도는 말씀에서 멀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가까이 나아가 하나님을 알고, 경외와 사랑과 신뢰를 자라게 한다.
둘째는 교제이다. 하나님은 성도를 홀로 부르지 않으시고 교회로 부르셨다. 성도 간의 교제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본질이다. 초대교회성도들은 교제하는 일에 전념했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관계가 아니라, 애쓰고 헌신해야 하는 일이었다. 하나님과의 참된 사귐은 성도 간의 사귐으로 이어지며, 서로를 향한 관계는 곧 하나님과의 관계를 드러낸다. 이 교제는 형식적인 인사 수준이 아니라,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돌보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가진 것을 나누는 삶으로 나타났다. 그것은 강요된 희생이 아니라 은혜에 대한 자발적인 응답이었다.
셋째는 빵을 떼는 것이다. 초대교회는 함께 식사하며 공동체의 유대를 확인했고, 그 식사는 단순한 먹는 행위를 넘어 사랑과 교제를 나누는 자리였다. 동시에 ‘빵을 뗀다’는 것은 성만찬을 의미하며, 성도들이 한 식탁에 모여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나누며 구속의 은혜를 기억하는 행위였다. 이 식탁은 교회가 한 가족임을 확인하는 자리였고, 그 은혜를 붙드는 일에 전념하는 모습이었다.
넷째는 기도이다. 성령으로 충만한 교회는 기도하는 교회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기도에 전념하며, 교회의 존재 이유와 사명을 하나님께의지했다. 기도는 모임을 형식적으로 시작하고 끝내기 위한 장치가아니라, 교회를 교회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겸손한 고백이었다. 하나님은 기도를 통해 자신의 뜻과 섭리를 이루어 가신다.
이 모든 모습은 이상적인 조건 속에서 만들어진 공동체의 기록이 아니라, 연약한 사람들이 성령 하나님의 역사 가운데 교회로 살아간 실제적인 모습이다. 교회는 어떤 프로그램이나 인간의 결심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주께서 사람들을 부르시고 더하시며, 말씀과 교제와 성찬과 기도로 살아 움직이게 하신 결과다. 이미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큰 복을 받은 이들은 그 은혜를 공동체 안에서 드러내며, 하나님께서 친히 일하시는 교회로 살아가도록 부름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