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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설교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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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설교 2025/09/28 마태복음 강해 20. "아예 맹세를 하지 말라"

마태복음 5장은 예수님께서 율법에 대해 주시는 여섯 가지 가르침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가운데 33–37절은 맹세에 관한 교훈이다. 당시 유대인들은 맹세를 매우 중요한 행위로 여겼고, 동시에 그것을 교묘히 왜곡하여 자기 욕심을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바리새인들과 율법학자들은 하나님의 이름만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 다른 것을 두고 하는 맹세는 반드시 지킬 필요가 없다고 가르쳤다. 그래서 하늘이나 땅, 예루살렘, 혹은 자기 머리를 두고 맹세하면서도, 이를 지키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예수님은 이러한 왜곡된 이해를 바로잡으신다. 하늘은 하나님의 보좌이고, 땅은 하나님의 발등상이며,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도시이고, 심지어 사람의 머리조차도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이다. 그러므로 이모든 것을 두고 맹세하는 것은 결국 하나님과 무관한 것이 될 수 없다. 바리새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직접 피하면서도, 사실상 하나님을 끌어다가 자기 말에 힘을 싣는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예수님은 바로 이러한 위선을 책망하시며, 제자들에게는 “도무지 맹세하지말라”고 하신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모든 형태의 맹세 자체를 무조건 폐지하시려는 것이 아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 자신도 맹세하시고(창22:16), 사도 바울 역시 종종 하나님을 두고 증언하는 맹세의 언어를사용했다(롬 1:9, 고후 1:23, 갈 1:20). 문제는 거룩한 이름을 가볍게남용하는 태도, 그리고 맹세를 이용해 자기 의도를 포장하는 위선적인 삶이다. 예수님께서는 맹세를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곧 우리의 말이 단순히 “예”는 “예”요, “아니오”는 “아니오”로 드러나는 정직하고 진실한 삶을 요구하신다.

이 말씀은 또한 인간의 근본적인 연약함을 드러낸다. 우리는 한치 앞도 알 수 없고, 내일 일을 장담할 수도 없는 존재다. 그렇기에 우리가어떤 약속을 맹세한다 해도, 그것을 온전히 지켜낼 능력이 없다. 결국 우리의 맹세는 불완전할 수밖에 없고, 때로는 거짓 맹세나 헛된맹세로 드러나기도 한다. 인간의 맹세가 가진 한계는, 우리의 죄성과연약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르시다. 하나님만이 온전한 맹세를 하실 수 있으며, 그 맹세를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사실 맹세하실필요가 없는 분이시다. 그분의 말씀은 곧 이루어지고, 그분의 뜻은반드시 성취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아브라함을부르시고, 그에게 약속을 주시며, 심지어 “내가 나를 두고 맹세한다”(창 22:16)고 하셨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땅과 후손을 약속하시고, 그 약속을 반드시 이루어 주시겠다고 맹세로 보증하셨다. 그 약속은 이삭과 야곱에게도 이어졌으며, 모세와 이스라엘에게도 반복되었다.

출애굽기 32장에서 모세가 금송아지 사건 이후 하나님께 중보의 기도를 드릴 때, 그는 바로 이 하나님의 맹세를 근거로 간구했다. “주의종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을 기억해 주십시오. 주께서 친히 그들에게 맹세하셨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시고, 재앙을 거두셨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스스로 하신 맹세를 기억하시고, 끝까지 그 언약을 신실하게 이루어 가시는 모습을 본다.

성경은 이러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다고 증언한다. 고린도후서 1:20은 “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라고 선언한다. 하나님은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아브라함에게 하신 모든 약속을 완전히 이루셨다. 갈라디아서 3:16은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씨”가 곧 예수 그리스도라고 분명히 말한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의 약속을 이루셨고, 이제 그 안에서 모든 민족에게 복을 주신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주시는 교훈은 단순히 맹세에관한 윤리적 교훈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하게 하고, 동시에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바라보게 한다. 인간의 맹세는언제나 불완전하지만, 하나님의 맹세는 완전하다. 우리의 구원과 소망은 우리의 다짐이나 결심에 있지 않고, 하나님의 변치 않는 맹세와그 성취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

결국 예수님의 제자로 산다는 것은, 거창한 맹세가 아니라 하나님의신실하심을 믿는 가운데 정직하고 단순한 삶을 사는 것이다. 우리의말은 단순히 “예”는 “예”로, “아니오”는 “아니오”로 드러나야 하며, 이는 곧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확실하게 보증된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는 믿음의 삶이다. 우리가 진실하고 담백한 언어로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스스로 맹세하시고, 그 맹세를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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