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요약

마태복음 6:7–9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하시며주기도문을 가르치셨다. 이 짧은 첫 구절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기도의 본질을 드러내는 핵심이다. 예수는 제자들이 기도할 때 가장 먼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기억하길 원하셨다. 이 구절은 세부분으로 이해할 수 있다 — 계신 하나님, 하늘에 계신 하나님, 우리아버지 하나님이다.

1. “계신 하나님” – 살아 계신 하나님을 기억하라

기도는 하나님이 실제로 존재하신다는 확신 위에 세워진다.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기도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종종 하나님 없는 듯 살아간다. 그들은 입술로 하나님을 고백하지만, 삶의 결정과 가치관 속에서는 그분을 배제한다. 이런 모습을 성경은“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단지 개념이 아니라 지금도 일하시는 살아 계신 하나님이시다.그분은 인간이 믿든 믿지 않든 스스로 존재하시며, 모든 생명의 근원이 되신다. 진실한 기도는 시간의 여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존재를실감하는 데서 비롯된다. 하나님의 살아 계심이 실제로 느껴질 때, 사람은 바쁜 중에도 기도하게 된다. 따라서 기도의 동력은 절박함이아니라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확신이다.

2. “하늘에 계신 하나님” – 초월하신 하나님을 경외하라

“하늘에 계신다”는 표현은 하나님의 초월성과 거룩함을 나타낸다.하나님은 시간과 공간, 인간의 이성을 넘어 계신 분이시며, 모든 피조물과 구별된 유일한 창조주이시다. 그분의 거룩하심은 인간과의무한한 간극을 드러낸다. 죄인은 그 거룩함 앞에서 자신이 부정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갈 길이 열렸으니, 그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심으로 우리는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다. 하나님의초월하심을 깨닫는 사람은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를붙든다. 또한 “하늘에 계신”이라는 말은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를 의미한다. 하나님은 모든 세대 위에 다스리시는 왕이시다. 참된 기도는이 주권을 인정하고 그 뜻에 복종하는 행위이다. 인간은 하나님을 의존하도록 창조되었으며, 기도는 그 의존의 가장 깊은 표현이다.

3. “우리 아버지” – 자녀 된 은혜를 누리라

초월하신 하나님은 동시에 우리의 아버지이시다. 죄로 하나님과 멀어진 인간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로 화해시키셨다. 그리스도의의가 우리에게 전가되어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되었다. 이것은 단지 상징이 아니라 실제적인 신분의 변화이다. 하나님은 우리가상상할 수 있는 어떤 아버지보다 선하시며, 완전한 사랑과 돌보심으로 우리를 품으신다. 예수께서는 “나의 아버지”가 아니라 “우리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다. 하나님은 모든 믿는 자의 공동의 아버지이시며, 교회는 그리스도의 피로 하나 된 가족이다. 그러므로 신앙은개인적 체험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님의 가족으로서 함께 살아가는공동체적 신앙으로 드러나야 한다.

결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단순한 기도 서두가 아니라, 기도의 모든 진리를 담고 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시며, 초월하시고, 거룩하시며, 동시에 우리를 자녀로 부르신 아버지이시다. 그분의 존재를 믿는자는 기도하게 되고, 그분의 거룩함을 아는 자는 겸손히 엎드리며,그분의 사랑을 아는 자는 담대히 나아간다.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지만, 또한 우리 곁에 계신다. 그분은 우리 앞에, 위에, 옆에, 뒤에 계시며, 우리를 안으시고 보호하신다. 그 살아 계신 아버지께 향한 기도가,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다시 살아 움직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