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4:5-7 "광야의 시험 II"
마태복음 4:5–7은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받으신 두 번째 시험을 다룬다. 마귀는 예수님을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로 데려가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뛰어내리라”고 말하며, 시편 91편의 말씀을 인용한다. 이는 단순한 극단적 행동의 유혹이 아니라, 예수님으로 하여금하나님의 보호와 사랑을 입증받기 위해 초자연적 기적을 요구하게하려는 시험이다.
예수님은 이에 대해 신명기 6:16의 말씀,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로 응답하심으로써,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불신앙의 표현인지를 드러내신다. 이 시험은 출애굽기 17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맛사에서 하나님께 “여호와께서 우리 가운데 계신가, 안 계신가”라고 시험한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그들은 하나님께서물을 주시면 함께하시는 것이고, 주지 않으시면 떠나신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하나님을 마치 자신들의 필요와 기대를 충족시켜야 할 존재로 간주한 것이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이스라엘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시고, 신실한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순종을 보여주신다.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는 기적을 통해 하나님의 보호를 시험하는 대신,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를 절대적으로 신뢰하신다. 이는 장차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길을 택하실 준비이기도 하다. 그분은 초자연적 보호를 요청하지 않고, 오히려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신다. 예수님은 자신의 정체성과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어떤 외적 증거 없이도 확신하고 계셨다.
오늘날 우리도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사랑과 보호하심을 말씀과 복음안에서 신뢰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삶의 평탄함이나 성공을 기준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측정하려는 경향이 있다. 일이 잘 풀리면 하나님이 함께하신다고 여기고, 고난이 오면 하나님이 우리를 떠나셨다고 느낀다. 이러한 태도는 결국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시험하는 것이며, 참된 믿음에서 벗어난 것이다.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이나 환경이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안에서 확실히 드러났다고말한다. 우리가 지금 보호받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을 때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일상의 은혜 가운데 우리를 지키고 계신다. 믿음이란 하나님의 존재와 선하심을 증명으로 확인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미 자신을 드러내셨다는 사실을 붙드는 것이다.
이 본문은 그리스도인의 신앙이 단지 초자연적인 경험이나 외적 평안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나님의 보호는 놀라운기적보다는, 매일의 평범한 삶 속에서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성도는 그 은혜를 인식하고 감사하며 살아가야한다. 하나님을 시험하지 않고 신뢰하는 것이야말로 성숙한 믿음의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