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13-23 "말씀이 이루어졌습니다."
마태복음 2:13–23은 하나님의 말씀과 계획이 역사 속에서 한 치의오차 없이 성취되고 있다는 진리를 증언하는 본문입니다. 이 말씀은예수님의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이집트 피난과 베들레헴의 학살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와 구속의 손길이 어떻게 세밀하게 역사하시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이것은 주께서 예언자를 통해 하신 말씀을 이루신 것이다”라는 반복적인 표현은, 모든 일이 구약의 예언대로 이루어진 하나님의 뜻 안에 있었음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의 이집트 피난은 호세아 11:1의 예언—“내가 이집트에서 내아들을 불러냈다”—을 성취하는 사건입니다. 이는 단순한 피신이 아니라, 실패했던 이스라엘 백성의 여정을 예수님께서 다시 걸으시는대표적 사역의 시작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이 경험했던 출애굽, 세례에 해당하는 홍해 도하, 광야의 시험을 그대로 따라가시며, 이스라엘이 실패했던 그 자리에서 온전한 순종으로 하나님의 뜻을이루십니다. 이를 통해 예수님은 우리를 대신하시는 참된 대표자로서, 구원의 길을 여십니다.
한편, 동방박사의 방문 이후 베들레헴에 알려진 예수님의 탄생 소식은 헤롯의 분노를 일으켰고, 결국 그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모두 죽이라는 끔찍한 명령을 내립니다. 이 사건은 단지 악한 왕의폭정이 아니라, 예수님의 오심을 방해하려는 사탄의 역사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보다 앞서 요셉에게 천사를 보내어 예수님을 이집트로 피신하게 하셨고, 필요한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하심으로써 자신의 뜻을 지켜내십니다. 사탄의 모든 계략은 하나님의 계획을 방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 뜻을 이루는 도구로 사용됩니다.
오늘 이 말씀은 지금도 동일하게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증언합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들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아시고,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며, 그분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우리는 연약하고 실패하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흔들리지 않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 안에서 완전하게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소망은 우리 자신이 아니라, 모든 말씀을 이루시는 하나님과, 우리를 대신해 순종하신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