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3:16-4:4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마태복음 3:16–4:4 말씀은,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직후 하나님의 아들로 공적으로 선포되시고, 곧이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는장면을 보여준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신뢰를 주제로 펼쳐지는 극적인 장면이다. 예수님은 40일 동안 금식하신 뒤 극도로 지치고연약한 상태에서 광야에 홀로 계셨고, 그 고요하고 외로운 장소에서마귀의 시험을 받으셨다. 그러나 이 시험은 단지 극적인 사건이나 기적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신뢰하는가 하는 보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시험이었다.
마귀는 예수님께 두 번이나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이라고 말하며 시험한다. 이는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한 의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곧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선언—을 무너뜨리려는 시도이다. 마귀는 예수님으로 하여금 지금 처한 상황을 보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왜 광야에 홀로 있으며, 왜 굶주림과 고통 속에 있느냐는 것이다. 현실의 고통과 하나님의 약속 사이의 간극을 지적하며, 그 신뢰를 흔들려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람은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것이라는 선언으로 이 시험을 물리치신다.
이 말씀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도전을 던진다. 마귀는오늘날에도 여전히 지극히 평범한 일상 가운데서, 눈에 띄지 않는 방식으로,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통해 우리를 시험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눈에 보이는 현실과 자신의 판단을 더 신뢰하려는 유혹에 자주 빠진다. 그러나 이 시험의 본질은, 여전히 하나님 말씀을 믿느냐는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반복적으로 말씀을 신뢰하지 못하고 실패했던 모습을 보여준다. 아담과 하와,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 그리고 우리 역시 그러하다.
하지만 예수님은 달랐다. 우리를 대신하여, 그 광야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끝까지 신뢰함으로 승리하셨다. 예수님의 승리는 단지 교훈이나 본보기가 아니라, 우리를 위한 구속의 행위이다. 예수님의 의가우리에게 전가됨으로 우리는 그분 안에서 하나님 말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게 된다. 예수님은 지금도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우리가 믿음을 잃지 않도록 간구하고 계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도 말씀을더욱 가까이하고, 우리 삶을 그 말씀 위에 세워가야 한다. 하나님 말씀을 실제로 믿고 따르는 삶, 그것이 우리가 부르심 받은 길이다.